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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영화] 대학살의 신, 강호를 대표하는 무림의 고수들 연극에서 모든 배우의 움직임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가 합당해지면, 왜 그 한 공간에만 머물러야 하는지에 대해서 관객들은 의문을 달지않는다.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리고 그렇게 머물러야만 하는 배우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동화가 되어간다. 그 묘한 긴장감이 이야기의 밀도를 더할수록 연극적인 재미는 커질 수밖에 없다. 연극무대에서 올려질 이야기가 영화로 옮겨질 때 그 밀도감이 충분해진다면 영화를 통해 연극적인 재미까지 만끽할 수있다. “대학살의 신”은 그런 블랙 코미디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위선적인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런 연극적인 재미가 가득하다. 영화는 11살 재커리가 친구들과 다투다가 막대기를 휘둘러 이턴의 앞니 두 개를 부러트리면서 시작이 되고.. 더보기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 생에 아름다운 여행 73살의 앨빈 스트레이트는 언어장애가 있는 딸 로즈와 단 둘이 아이오와 시골에 살고 있다. 어느날 빈집에 혼자 있던 앨빈은 갑자기 마루에 쓰러지게 되고, 이웃들이 몰려와 병원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일어나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갈수록 노쇠해지는 몸이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던 앨빈에게 형이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전화가 오게 되고, 그동안 형과의 오해로 연락을 끊고 지냈던 앨빈은 위독한 형을 만나기 위해 위스콘신으로 떠나게 되는데 운전면허도 없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형에게 가야하는 앨빈은 잔디깍이를 개조해 집채가 있는 트랙터를 만들고 형의 집으로 6주간의 여행을 시작하는데... 나이만큼 느리고 잔디깍이만큰 느리지만 이영화는 참 깊다. 삶의 막바지에 있는 노인이 노정가운데 들려주고 보여주는 깊은 .. 더보기
[영화] 돼지의 왕, 돼지들의 왕은 없다 영화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처럼 한 중학교 아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 고착된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철저하게 살찌워지고 분해되어지고 물리고 먹혀지는 것으로 의미를 갖게 되는 돼지 계급과 누리며 지배하며 다스리며 먹는 자의 위치에 있는 개의 계급으로 이분화된다. 누리는 자가 있기에 빼앗기는 자가 있다는 구조적으로 견고하게 고착되어진 계급에 대한 회색빛 세상 고착되어진 세상은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만 넘어설 수 있다고 항변을 하지만,정해져있는 울타리안에서 스스로 변화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가. 시간이 지나서도 변하지않는 돼지의 계급은 죽는 것으로만 소극적 저항을 보여줄수밖에 없지만, 그마저도 저항이라 할 수도 없다. 어쩌면, 이 영화는 괴물이 되어야만 자신의 계급을 뿌리칠수 있다던 철이가 괴.. 더보기
[영화] 스틸라이프, 죽은자들을 대하는 방식이 그 사회의 품격이다 한 사회의 품격은 죽은 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영화 스틸라이프의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이야기다. 아무도 아는 이 없이, 심지어 아는 이조차 외면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의 죽음 그들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처리하는 주인공, 우리는 귀한 이 생명들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애도해야하는걸까? 그렇게 환영받을만하지도 않고, 칭찬받을만하지도 않은 평범한 일상을 살다 외롭게 죽어가며 잊혀진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추도해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 ‘스틸라이프' 무연고로 고독사한 사람들의 장례식을 치뤄주는 일을 하는 런던의 어느 구청 공무원 존메이, 장례식때면 무연고인 사람의 지인들을 찾아내 일일이 부고를 알리고 참석을 요청하지만, 언제나 장례식에는 존메이 혼자이다. 아주 꼼꼼하고 책임감있는 그는 평생 외롭게 살다가.. 더보기
[영화] 내부자들, 배우의 힘 그러나 휘발되는 감성 시스템, 외부에서 붕괴시키기에는 너무 견고해졌다라는 좌절과 함께, 결국 시스템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기균열이 아니면 해결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씁쓸함을 주는 영화 ‘내부자들’권력과 이익이라는 축으로 견고해져가는 시스템은 태어날때부터 모두 정해진 운명대로 살게 돼있다고 강요한다. 혈연이든 지연이든 학연이든 새로운 시대의 신분인 족보가 아니면 이미 계급사회안에서 변화는 불가하다. 관객은 그 불만스런 현실의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지만 궁금하기도 하다.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는 그 비밀한 이야기 그 추한 욕망의 아랫도리가 궁금하다. 대체 어느정도일까, 어느정도로 그 권력은 괴물스러울까. 그 질펀한 판을 가감없이 보여주려고 영화는 기꺼이 ‘청불’이라는 간판을 걸었다. 그 괴물스런 현장에 대한 민낯과 그에 대한 카타.. 더보기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진정한 벙커나 안전처는 없다. 미셸은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자리를 떠나게 된다. 자신이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던 주인공이 그 일을 위해서 가는건지는 모르지만, 아뭏튼 미셸은 자신이 정말로 해보고 싶던 일을 하던 사람은 아니었고 전화가 걸려온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지 못하고 고민하는것으로 봐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성향이 아닌 사람이다. 차를 몰고 도피하던 미셸은 자동차 사고를 당하게 되고, 어느 농장의 지하벙커에서 눈을 뜨게 된다. 지하벙커를 만든 주인은 외계인의 공격으로 인해 지구가 멸망위기에 처해있고 특히 방사능으로 인해서 절대로 바깥으로 나가서는 안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과대망상증 환자로 생각을 했던 미셸은 같은 벙커에 갇혀있던 에밋이라는 청년을 만나게 되고 에밋은 자신이 실제로 외계인의 공격을 피해서 간신히 이곳에 들어오.. 더보기
[영화] 곡성, 미끼일가 구원일까. 1. 일단 이 영화에서 등장한 우리 모두의 확신을 의심으로 반전시킨 ‘일광'은 외지인과 한 통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광이 등장해서는 알 수없었지만, 감독은 친절하게도 일광이 옷을 갈아입을때 ‘훈도시’를 차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훈도시를 보여줌으로써 이전에 나왔던 괴물과 외지인이 모두 ‘훈도시’를 차고 있는 외래 악마를 불러내는 종교의 일원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 힌트를 미리 보여줌으로 해서 후에 일광이 ‘살’을 쏘는 굿을 한다고할때 이 ‘굿’은 이미 외지인을 쏘기 위한 ‘살’이 아니라는 것도 짐작할수 있다. 그 ‘살’은 아마도 현주를 죽이려던 살이 아니었을까. 현주를 쏘는 자신들의 어떤 의식이 아니었을까. ‘무명’을 쏘는 ‘살’이라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그때 ‘무명’은 ‘외지인’이 피를 토하.. 더보기
[영화] 스포트라이트, 우리는 왜 진실해야 하는가 3대 일간지 중에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지에 새로운 편집장이 부임하게 된다. 유태인 편집국장 마티베런은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던 천주교내 주교들의 아동성추행 스캔드를 파고들것을 주문한다. 하나의 공동체처럼 상호 긴밀하게 엮어진 도시내에서 교회는 막강한 중심체인데, 그 중심체인 교회주교들의 스캔들을 파헤치는 것은 쉽지 않은일이다. 이미 보스턴 카톨릭 교구내에서 이 재판은 침묵으로 지켜지고 관련자료는 봉인되어졌다. 더구나 보스턴 대부분의 사람이 카톨릭신자여서 알려고도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그 와중에 이 특종팀은 팀장 로비(마이클 키튼)의 지휘아래, 마이크 (마크 러팔로) 샤샤(레이첼 맥아담스) 맷 (다이시 제임스)는 취재가 진행되면서 경악할만한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 더보기
[영화] 앙:단팥인생이야기,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 일본 영화를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그안에 사람들의 이미지가 서로 달라서 당황스러울때가 있다. 그럴때면 국가나 사회가 학습시키고 세뇌시키는 것들이 얼마나 무서운것인가를 느끼게 된다. 일본 영화안에 언제나 잔잔하게 담겨있는 사람과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들이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음식을 소재로한 영화에서 인생의 깊은 성찰이 배어있는 점은 그들만의 독특한 미장센이고 특징인것같다. 왜 음식과 관계된 영화에서 그렇게 일본인들은 특별한걸까, 그 소재안에서 풀어가는 이야기들을 즐겨 차용하는 것일까. 단팥빵을 만드는 ‘센타로’는 빚을 지고 있기에 그 빚때문에 조금만 단팥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에게 어느날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찾아와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탁하게 된다.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를 몇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