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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상대를 보자 (7) 배드민턴은 어찌보면 단순하다. 밀고 당기는 경기다. 상대를 엔드라인까지 밀어서 뒤로 보낸후 앞에 콕을 놓고, 앞으로 오게 만든 후 뒤로 길게 밀어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거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운동이다. 상대를 잘 흔들어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하수의 경우 상대를 보기보다 내가 치는 것에만 집중을 한다. 내 힘만 생각하고 무작정 때리다 보면 앞뒤 좌우로 갈라지는 콕을 쫓기 바쁘고 체력은 체력대로 바닥나며 파트너와는 엉키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상대를 많이 움직이게 하고 치기 애매한 가운데 자리나 역모션으로 비어있는 자리로 콕을 보내려면 상대의 움직임을 볼줄 알아야 한다. 배드민턴은 한번의 공격으로 끝나는 운동이 절대 아니다. 콕은 만들어가야 한다. 만들어간다는 것은 결국 상대의 실수나 찬스볼을 만든다.. 더보기
자존심(6) 배드민턴은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라켓을 꺽어버리고 싶을때도 많다. 특히, 중급자의 경우 애매하게 떨어지는 공을 누가 칠 것인가에 대해 아직 충분히 몸에 배어 있지 않다보니 상대에게 미루거나 무리하게 치려다가 충돌이 생기는 경우도 생긴다. 보통은 파트너에게 미안하다고 하던지 그냥 넘어가고 만다. 아주 초심이 아닌 다음에는 알아서 하리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편을 가장 경직되게 하는건 우리 편이기에, 가급적 경기중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룰이다. 하지만, 코트에서 늘 그런 사람들만 있는건 아니다. 파트너가 비매너일 경우 꼴보기 싫어서 운동을 게으르게 할 때가 많은데, 자존심 상하는 이런 일도 익숙해져야 한다. 무심해져야 한다. 어차피 내가 실력을 키우면 될 일이다. .. 더보기
한방은 없다 (5) 배드민턴은 둘이 하는 운동이다. 그래서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배드민턴 콕은 거위털로 만들어진다. 깃털처럼 가벼워서 선수들의 경우에는 순간속도를 300km까지 낼 수가 있다. 보통 양궁이 235km정도이니 순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반대편 코트를 훌쩍 넘어가지 않는다. 소위 낙하산 효과라고 하는데, 라켓에 맞는 순간 힘과 속도로 오므라졌던 콕이 공중에서 제 모습을 찾으며 펼쳐지고 속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매싱을 리시브할 수가 있는 것이다. 자세를 낮추면 얼마든지 수비로 콕을 받아낼 수가 있다. 한방에 넘어가거나 승부를 내는 스매싱은 고수들과의 경기에서 드물다. 배드민턴은 상대의 구석구석을 노리고 상대를 흔들며 우리에게 기회를 만들어가는 운동이다. 정확하게는 .. 더보기
지켜봐주자 (4) 지켜봐주자 (4) 게임을 하다보면 고수와 하수가 같은 편인 경우가 생긴다. 특히 한단계 위에 있는 고수가 파트너가 될 경우에는 게임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두 명이 유기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배드민턴이라는 운동의 성격상 한 명이 자리를 잘 잡지 못하면 파트너에게도 피해가 간다. 배드민턴을 잘 한다라고 하는건 로테이션을 잘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수는 콕을 쫓아 공격과 수비를 하다보니 자리를 잘 잡지 못한다. 자리를 못잡으면 당연히 수비와 공격이 불안해진다. 가운데로 몰리는 콕을 어떻게 칠 것인지, 전위에서 어중간한 위치에 온 볼을 섣부르게 건드린다든지 순간 순간 날라오는 콕을 유기적인 로테이션으로 쳐야하는데 경험이 없으면 당황하기가 쉽다. 하수가 무리하게 잡는 자리에서 충돌이 생기거나 칼싸움이 생.. 더보기
계급사회 (3) 배드민턴은 계급운동이다. 맨위에 ‘브라만’이 있고 ‘크샤트리아’가 있고 ‘바이샤’가 있고 ‘수드라’가 있다. 맨 마지막에는 ‘불가촉천민’이 있다. 배드민턴은 공간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 네명이 운동을 하려면 실내 체육관에 높이도 있어야 하고 넓어야 한다. 공간을 많이 차지 하다보니 운동하려는 인원에 비해서 공간이 제한적이다. 배드민턴장은 언제나 사람으로 붐빈다. 그리고 4명이 기본적으로 하는 운동이다 보니 4명의 멤버가 구성이 되야 운동을 할 수가 있다. 물론, 두명이서 난타정도는 칠수 있으나 경기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두명으로는 운동을 할 수가 없다. 자연히 친분이 있거나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혼자서는 운동을 할 수가 없다. 클럽에 들어야만 운동을 할 수가 있다... 더보기
(2) 준비 배드민턴을 할 때 고수와 하수의 차이중 하나가 바로 준비다. 꼭 배드민턴만 그런건 물론 아니다. 어떤 운동이 됐든지 다음 움직임이나 다음볼에 대한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고수와 하수가 나뉘어진다. 고수는 다음 볼에 대한 길도 예측도 하기에 체력낭비도 적다. 배드민턴을 할 때 높이 리시브가 되면 힘을 다해 스매싱을 하고, 그 한방으로 득점을 기대한다. 상대가 받지를 못하거나 잘 못 받게 되라고 힘을 다해서 스매싱을 하게 된다. 하수일수록 그렇게 힘이 들어간 스매싱이 삑사리가 나거나 네트에 걸리거나 드라이브성으로 가기 십상이다. 그런데 스매싱은 그렇게 한방으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리시브가 가능하다. 스매싱 한 공이 리시브 되어 돌아오는 경우,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