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상대를 보자 (7)

배드민턴은 어찌보면 단순하다. 밀고 당기는 경기다. 상대를 엔드라인까지 밀어서 뒤로 보낸후 앞에 콕을 놓고, 앞으로 오게 만든 후 뒤로 길게 밀어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거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운동이다. 상대를 잘 흔들어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하수의 경우 상대를 보기보다 내가 치는 것에만 집중을 한다. 내 힘만 생각하고 무작정 때리다 보면 앞뒤 좌우로 갈라지는 콕을 쫓기 바쁘고 체력은 체력대로 바닥나며 파트너와는 엉키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상대를 많이 움직이게 하고  치기 애매한 가운데 자리나 역모션으로 비어있는 자리로 콕을 보내려면 상대의 움직임을 볼줄 알아야 한다.  배드민턴은 한번의 공격으로 끝나는 운동이 절대 아니다. 콕은 만들어가야 한다. 만들어간다는 것은 결국 상대의 실수나 찬스볼을 만든다는 의미다. 그래서 상대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면서 찬스를 만들려면 상대의 움직임을 볼줄 알아야 한다. 내가 치려고 하는 콕에만 신경을 모으면 십중팔구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지치기 쉽고 늘지 않는 다. 물론, 하수가 자기가 치고 싶은대로 친다는게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우리편과 상대편의 움직임과 빈곳을 보는 연습을 해야한다.  

 

자기감성에 매몰된 글을 읽는 것만큼 힘든게 없다. 지식의 저주라는 말이 있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단편적인 사실에 빠지다 보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내가 조금 알게 된 사실들이나 경험들이 때로는 독선적일만큼 자기 자신의 생각에 매몰되게 한다. 판단은 편협하고 고집스러워서 자신을 죽이는 저주라는 것도 모른체 말이다. 삼람들속에 있어도 우리는 자신이 주인공인 듯 착각하기 쉽다. 나를 벗어나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시각을 갖기가 어렵다. 조직의 경우 더 심각하다.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뤄낸 조직일수록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기가 어려워진다. 자신들이 이뤄낸 조그만 성과는 일정수준의 만족감을 제공하기에 변혁을 한다던지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소극적이다.  자신이나 조직을 객관적으로 볼줄 모른다면 그건 저주다. 자기 자신에게서 눈을 떼고 상대를 바라보고 더 나아가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성장한다. 자기 자신은 잘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객관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영상이나 스케치로 보면 섬찍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