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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스파링으로 하루 하루 먹고 살아가는 조하는 어느날 우연히 친구와 식사를 하던중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를 만난다. 내키지 않지만 숙식문제만 해결해도 큰 도움이 되는 조하는 엄마집에서 당분간 지낸다. 엄마는 진태라는 아들을 데리고 사는데, 진태는 자폐증을 앓는 아이로 조하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다.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으로 피아노에 천재적이다. 도망간 엄마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조하는 어느날 우연히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당대 최고의 피아노 유망주를 만나게 된다. 지극히 평이한 감성적인 영화는 신파라는 함정을 갖는다. 그런 영화는 특별한 갈등이나 드라마틱한 상황 전개도 별로 없다. 물론, 갈등구조도 다르다. 상처에 대한 회복이라는 감정선은 자칫 밋밋하다는 위험.. 더보기
영화, 남한산성 1. 병자호란은 국제정세에 적응하지 못했던 무능했지만 예견됐던 한 시대의 비극을 다룬 영화이다. 광해군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다루기 좋은 인조를 세운 조정은 그로인해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응을 하지 못하고 우리 역사에 가장 굴욕적인 비극을 맞이한다. 남한산성은 그 비극의 한복판에 있었던 무대였다. 2. 영화를 이끌어 가는 축은 두 인물 척화파 김상헌, 주화파 최명길이다. 두 캐릭터가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축이다. 이것을 하나 더 확대하면 임금인 인조가 세 축을 이룬다. 척화도 옳고, 주화도 옳아 보이는 상황에서 리더인 인조가 보이는 무능함이 세개의 축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세웠던 임금이 보여주는 유약함과 무능함. 그 축을 하나더 확장하면 사리사욕에 눈먼 부패한 정치무리들까지. 하지만, 어느것 .. 더보기
[영화] 내부자들, 배우의 힘 그러나 휘발되는 감성 시스템, 외부에서 붕괴시키기에는 너무 견고해졌다라는 좌절과 함께, 결국 시스템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기균열이 아니면 해결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씁쓸함을 주는 영화 ‘내부자들’권력과 이익이라는 축으로 견고해져가는 시스템은 태어날때부터 모두 정해진 운명대로 살게 돼있다고 강요한다. 혈연이든 지연이든 학연이든 새로운 시대의 신분인 족보가 아니면 이미 계급사회안에서 변화는 불가하다. 관객은 그 불만스런 현실의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지만 궁금하기도 하다.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는 그 비밀한 이야기 그 추한 욕망의 아랫도리가 궁금하다. 대체 어느정도일까, 어느정도로 그 권력은 괴물스러울까. 그 질펀한 판을 가감없이 보여주려고 영화는 기꺼이 ‘청불’이라는 간판을 걸었다. 그 괴물스런 현장에 대한 민낯과 그에 대한 카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