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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좋더만

[영화] 내부자들, 배우의 힘 그러나 휘발되는 감성

시스템외부에서 붕괴시키기에는 너무 견고해졌다라는 좌절과 함께결국 시스템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기균열이 아니면 해결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씁쓸함을 주는 영화 내부자들권력과 이익이라는 축으로 견고해져가는 시스템은 태어날때부터 모두 정해진 운명대로 살게 돼있다고 강요한다혈연이든 지연이든 학연이든 새로운 시대의 신분인 족보가 아니면 이미 계급사회안에서 변화는 불가하다관객은 그 불만스런 현실의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지만 궁금하기도 하다누구도 쉽게 알 수 없는 그 비밀한 이야기 그 추한 욕망의 아랫도리가 궁금하다대체 어느정도일까어느정도로 그 권력은 괴물스러울까그 질펀한 판을 가감없이 보여주려고 영화는 기꺼이 청불이라는 간판을 걸었다그 괴물스런 현장에 대한 민낯과 그에 대한 카타르시스영화는 우리가 아는 그 흔한 공식대로이다그러나 그닥 잘짜여진 구조라고 할 것까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강렬함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캐릭터의 힘, ‘안상구’ ‘이강희’ ‘우장훈을 연기한 이병헌김윤식조승우의 세명의 연기가 어디론가 기울어짐없이 치열하고 견고해서가 아닌가 싶다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무게감때문인지 마지막 반전을 건달이 직접 설계한다는 측면은 좀 거슬리지 않을 수없다
역시관객은 가능성 개연성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갖는데 이강희에게 10년동안 당하던 인물이 극적인 반전에서는 
브레인 역할을 한다는건 결국시나리오때문이라기보다는 배우 때문에 설정한 구도가 아니었나 의심이 든다
아뭏튼욕망의 진흙탕에서 쌈마이 인생을 사는 건달인건지 진흙탕에서 순정과 정의감의 현실감없는 건달인건지 
안상구는 좀 애매하기는 하다우장훈 검사 역시 캐릭터의 출발은 욕망이었는데그 욕망이 어떻게 자기변신을 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아쉽기는 하다그래도 그들 역할이 관객을 위한 감정정화였다면 훌륭하지 않았나 싶다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때 열광을 하고 환호를 하듯이 
그 모든 욕망의 추한 바벨탑이 가장 하류인생으로 살았던 안상구를 통해 허물어진다는 쾌감도 있다.


3
명의 인물중에서 어쩌면 조금더 설득력있기를 바랬던 인물은 아마도 이강희였을 것이다
지금의 시대가 그런 것처럼 정말 언론이논설주간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권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가를 보고 싶어했을 것이다
하지만그러기에 웹툰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지만 영화는 그렇지가 않기 때문에 확실히 캐릭터를 설명하는 밀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상황이나 인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미리 담보만 된다면 즉그럴 수 있는 인물의 배경이라는 동의가 주어진다면 
그 인물을 확대하고 무게를 주는 건 결국 배우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안상구나 우장훈이나 개연성이라는 측면에서 
영화 후반부의 이야기는 조금 불안하기는 했어도 역시 배우가 갖는 힘이 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김윤식이라는 배우는 그런 무게감에서 거의 실망감을 주지 않았고 이강희라는 인물 역시 김윤식이었기에
오히려 시간적으로 한계가 많은 영화판에서 웹툰보다 강렬하지 않았나 싶다


시대가 영화를 만드는게 아닌가 싶기도하다닫히고 막혀있는 시대의 정서와 감정을 발산하는데 
영화가 가장 큰 통로가 될수록 관객의 정서는 뭉쳐지기보다 오히려 휘발되어지는건 아닐까 
영화에 대한 관심과 흥행으로 관객은 시대에 가져야할 빚에 대해서 소극적인 책임을 해소하려는건 아닐까
문득군정통치가 한창이던 시대가 생각이 난다한창 프로야구를 좋아하던 우리들에게 군정통치가 백성을 우민화하고 
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만든게 프로야구라고 했다그 외에도 칠판에 그가 써주던 3S라는 용어
그중에 SCREEN, 시대속에 쌓이고 억눌린 우리의 정서들이 모두 
영화라는 오락안에서 휘발되어버리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