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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좋더만

자신을 죽여야만 했던 킬러 유년시절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 그리고 전쟁터에서 겪은 트라우까지... 청부살인업자 '조'는 세가지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 트라우마로 말미암아 '조'는 영화 중간 중간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다가 주지사의 딸이 납치됐고, 창녀촌으로 팔려간 소녀를 구해오는데, 범인은 또다른 주지사인 거대한 배후, 결국 '조'는 이 일로 인해 소녀 '니나'를 빼앗기고 엄마마저 살해당하고 만다. 유년시절 폭력속에 지켜주지 못했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정말로 자살을 결심하다가 '니나'를 생각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니나'를 구하기로 한다. 묘하게 불친절하고 설명이 생략되며 액션은 극도로 거리감을 둔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 똑같은 유년시절 학대의 경험으로부터 '니나'는 스스로 가해자를 응징하게 되고 마침내 '니.. 더보기
영드 추천 (블랙미러 시즌4) 미래 사회에 대한 sf풍자 영국드라마 '블랙미러 시리즈 4'입니다. 이전보다 완성도가 더 높고 대중성을 갖춘 '블랙미러 시리즈 4'는 총 6편으로 기술이 사람들의 인지능력을 통제하게될때 가능한 세상을 풍자합니다. 더보기
상처의 연대, '폴란드로 간 아이들' 인간이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추상미 감독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것같다. . 폴란드로 가야만 했던 북한의 전쟁고아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 전쟁의 비극속에 피었던 사랑은 자칫 신파가 되기 쉬운데, 그 경계선을 잘 지킨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추상미감독의 내레이션처럼 이 다큐멘터리는 ‘폴란드로 갔던 아이들’에 대한 흔적을 찾는게 목적이 아니었던것같다. 인간이 인간에 대해 베풀었던 사랑, 그 엄혹했던 시절에 위대했던 사람들의 마음, 그 사랑의 바탕이 무엇인지에 대해 감독은 상처의 연대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버려진 전쟁고아들의 상처, 독일점령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폴란드 교사들, 탈북청소년들이 지니고 있어야 하는 상처들, 그리고 출연자.. 더보기
마약왕, '그정도는 아니긴 한데' 워낙 혹평을 받은 영화라 기대가 크지 않았다. 영화는 언제부턴가 우리 삶의 일부가 돼서 같아 영화에 대해 전문가 아닌 사람이 없다. 영화 제목도 좋고, 한때 실존했던 마약이야기를 다루는데다 더구나 주연배우가 송강호니 기대를 가져볼만했는데, 숱한 영화 유투버들과 미디오로 인해 매장당하다시피 했다. 그정도로 평을 받으면 아무리 보고 싶던 영화도 관심을 거두게 된다. 어이없기도 하고 웃긴 일이다. 대중은 자신이 직접 본게 아니어도 누군가의 평가와 전문적인 해석을 듣고 대리로 만족을 하고 심지어는 영화를 본 것으로 대리충족을 한다. 하긴 보아야할 것은 너무나 많으니 효율성면에서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암튼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드는 생각은 모자이크 느낌이다. 어디서 본 것들이 짜맞춰진 느낌이 강하다. 마약.. 더보기
기발한 상상의 즐거움 '서치' 요즘 대학생들은 지상파를 보지도 듣지도 않는다. 유투브나 1인미디어가 친숙한 세대라는건 특별하지도 않은 이야기다.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미디어방식에서 개인화된 미디어가 꽃을 피우는데는 sns가 큰 몫을 했다. 네트워킹으로 연결을 할 수 있게된 개인들은 sns를 통해 정보를 가르고 분류하고 자신의 필요를 따라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도 한다.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표현, 미디어의 주체가 된 것이고 개인은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sns상에서 드러내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인 관계를 벗어나서는 살 수 없으니까. 이 영화는 우리 일상에 sns가 얼마나 깊숙이 파고들었으며, 그 관계망을 통해서도 한 사건에 따른 영화를 표현하는게 가능한 것인가 기발한 아이디어에 시작된 영화이다. ‘서치’는 아내를 병으로.. 더보기
미드추천 '베터콜 사울' 잘 만든 미드의 강점은 긴 호흡이다. 긴 호흡은 캐릭터의 안정감을 주고 플롯설정에 있어서도 안정감을 주며 구도를 디테일하게 만들어 준다. 반대로 거액의 제작비를 쏟아붓는 영화의 경우에는 제한된 시간에 캐릭터를 설정하고 플롯을 구성해야하기에 압축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물론, 늘어질수도 있고 밀도있게 그려질 수 있는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아뭏튼 충분히 확보된 시간은 탄탄한 플롯과 입체적인 캐릭터의 긴장감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반면 엄청난 제작비를 쏟을 수 없기에 볼거리라는 측면에서 영화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볼거리라는건 이제 좀 신물이 나지 않던가. 베터콜 사울에 나오는 ‘지미 맥길’은 탁월한 순발력과 머리회전으로 사기를 치던 인물이고, 형을 보고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 더보기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마블의 자신감 이 영화는 타노스에 관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을 끌어다가 아이언맨에게 집어 던지는 압도적인 캐릭터인 이 타노스와 히어로들의 영화이다. 마블의 타노스는 그 압도적인 힘에 철학을 담았다. 늘어나는 인구와 식량문제에 대한 고뇌로 그가 하려던 방식은 선일까 악일까. 평면적인 1차원 캐릭터를 벗어나 딸에 대해 아파하는등 일방적인 악당의 모습에서 비켜선다. 마지막 씬에서 한적한 곳에 앉아 미소를 짓는 장면은 차라리 그가 되려고 했던 ‘신’이라는 영역으로까지 이미지를 확장시키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로키가 ‘너는 신이 아니다’라고 하는 대목은 장차 타노스가 어떻게 될지를 암시하는게 아닐까. 마치 선과 악의 본질적인 차이가 무엇인가를 드러내며 화면가득 우울하고 어두웠던 ‘다크나이트’처럼 자신과 존.. 더보기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스파링으로 하루 하루 먹고 살아가는 조하는 어느날 우연히 친구와 식사를 하던중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를 만난다. 내키지 않지만 숙식문제만 해결해도 큰 도움이 되는 조하는 엄마집에서 당분간 지낸다. 엄마는 진태라는 아들을 데리고 사는데, 진태는 자폐증을 앓는 아이로 조하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다.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으로 피아노에 천재적이다. 도망간 엄마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조하는 어느날 우연히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당대 최고의 피아노 유망주를 만나게 된다. 지극히 평이한 감성적인 영화는 신파라는 함정을 갖는다. 그런 영화는 특별한 갈등이나 드라마틱한 상황 전개도 별로 없다. 물론, 갈등구조도 다르다. 상처에 대한 회복이라는 감정선은 자칫 밋밋하다는 위험.. 더보기
영화 '프리즈너스' 우리가 들고있는 돌멩이에 대한 도전적인 질문 이 영화에는 아무 관계도 없는 아이들을 유괴해 살해하는 악과 그 악에 의해 고통을 당해야 하는 피해자가 있다. 악인과 피해자는 명확하다. 이 명확한 구분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영화 중반을 지나며 죄인과 피해자의 경계가 뭉개진다. 모두가 죄인이며 죄인은 그 죄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며 살아가야 하기에 모두가 고통스러워할뿐이다. 우리가 정의하는 죄인은 무엇인가? 절대선과 절대악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것일까? 잠재적인 죄인임으로 우리는 고통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것인가. 선으로 포장되기 가장 좋은 전제로 종교가 등장한다. 이 영화의 주요 인물들이 거의 종교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독실한 신앙인이다. 홀리부부도 그렇고 켈러도 그렇고 신부도 그렇고 모두가 신을 섬긴다, 일상은 평온했지만, 욥과같이 자신들에게.. 더보기
영화, 남한산성 1. 병자호란은 국제정세에 적응하지 못했던 무능했지만 예견됐던 한 시대의 비극을 다룬 영화이다. 광해군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다루기 좋은 인조를 세운 조정은 그로인해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응을 하지 못하고 우리 역사에 가장 굴욕적인 비극을 맞이한다. 남한산성은 그 비극의 한복판에 있었던 무대였다. 2. 영화를 이끌어 가는 축은 두 인물 척화파 김상헌, 주화파 최명길이다. 두 캐릭터가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축이다. 이것을 하나 더 확대하면 임금인 인조가 세 축을 이룬다. 척화도 옳고, 주화도 옳아 보이는 상황에서 리더인 인조가 보이는 무능함이 세개의 축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세웠던 임금이 보여주는 유약함과 무능함. 그 축을 하나더 확장하면 사리사욕에 눈먼 부패한 정치무리들까지. 하지만, 어느것 .. 더보기
영화 '펫' 모든 길들여지는 것들로부터 자유를... 우연히 버스에서 학창시절 좋아하던 여자를 만든 세스는 그녀의 sns를 뒤지며 관심을 갖는다. 홀 리가 식당에서 일하는 것을 알게된 세스는 그녀와의 근사한 데이트를 생각하지만 차갑게 거절을 당하고 오히려 홀리의 전 남자친구에게 두들겨 맞는다. 결국 세스는 자신이 일하는 유기견보호소에 홀리를 납치해서 가둬두는데.. 홀리의 비밀을 알아낸 세스는 그녀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유기견 센터 지하에 쇠창살을 만들고 감금한다. 하지만, 영화중반 사이코적인 가해자로 여겨졌던 세스와 홀리의 관계는 반전을 드러낸다. 홀리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갇혀진 자와 가둔자의 심리가 바뀐다. 홀리에 대한 애정과 사랑으로 인해 가둬진건 세스자신이다. 육체적으로는 구속을 했지만, 홀리에 대한 연민으로 인해 그녀의 포로가 된다. 구속.. 더보기
[영화] 졸업반, 계급사회에 대한 감독의 절망적 시선 졸업을 앞두고 졸업작품 전시회를 준비중인 미대생 주희와 정우. 미술에 대한 열정과 도도함 그리고 미모로 다른 학생들의 관심을 받는 주희와 그녀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정우. 정우는 그런 자신의 사랑을 자신의 만화 작품으로 그려가고 주희는 프랑스 유학을 계획하며 자신의 꿈을 그린다. 그런 주희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룸쌀롱을 나가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친구 동화가 손님으로 주희와 잠자리까지 하게 된 것을 알게 되면서, 정우는 분노하게 된다. 연성훈 감독의 영화는 회색빛이다. 그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우울한 회색빛을 띈다. 검정색에서 흰색으로 나오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채 이도 저도 아닌 중간지대에서 소멸해버리는 개인들. 사회는 소박한 인물들이 꿈을 그려가는 캔버스가 아니라 모든 것이 결정돼 넘어갈 수 .. 더보기
[영화] 와일드 테일즈, 감정의 배설 묘한 쾌감 6가지의 빡치는 이야기. 한 비행기에 탄 승객들, 오랜만에 여행인데 모두에게는 한 사람을 알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사람, 결코 좋은 기억이 아닌 그 사람.... 어느 식당에 찾아온 무례한 손님, 웨이트리스는 그 사람이 아버지의 원수였다는 것을 알고 어쩔줄 모르고, 식당 주방장은 그녀에게 음식물에 쥐약을 넣으라고 하는데... 한적한 도로에서 번쩍이는 고급승용차를 몰던 ‘마리오’는 깐죽대며 길을 막고 열어주지를 않는 시골 고물차 운전자 때문에 열받는다. 욕을 날리며 고물차를 추월하지만 잠시후 타이어가 펑크나고 교체하는 사이 고물차 운전자가 다가오는데... 자신의 차가 견인되어 억울한 남자. 불법 주차가 아니었다고 아무리 공무원에게 설명을 해보아도 전혀 들어주지 않고 원칙만 얘기하는데,.. 더보기
[영화] 클로버필드, 밀도있는 독특한 이야기 미셸은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자리를 떠나게 된다. 자신이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던 주인공이 그 일을 위해서 가는건지는 모르지만, 아뭏튼 미셸은 자신이 정말로 해보고 싶던 일을 하던 사람은 아니었고 전화가 걸려온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지 못하고 고민하는것으로 봐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성향이 아닌 사람이다. 차를 몰고 도피하던 미셸은 자동차 사고를 당하게 되고, 어느 농장의 지하벙커에서 눈을 뜨게 된다. 지하벙커를 만든 주인은 외계인의 공격으로 인해 지구가 멸망위기에 처해있고 특히 방사능으로 인해서 절대로 바깥으로 나가서는 안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과대망상증 환자로 생각을 했던 미셸은 같은 벙커에 갇혀있던 에밋이라는 청년을 만나게 되고 에밋은 자신이 실제로 외계인의 공격을 피해서 간신히 이곳에 들어오.. 더보기
[영화] 드니빌뇌브 시카리오, 진짜 두려움이 무엇인가 FBI '케이트'는 마약카르텔을 수사하고 소탕작전을 벌이지만, 잔인무도한 학살의 현장에서 아무런 단서를 찾지못하고 오히려 동료들만 잃게 된다. 어느날, ‘케이트’요원은 마약 카르텔을 잡는 작전에 참여를 하게 되지만, 알수없는 작전 수행과 그 방식에 당황을 하게되고 점점 그 작전의 실체를 발견하면서 분노를 하게 되는데… 스릴러물의 긴장감이 고도로 절제되어져서 더욱 숨막히는 영화 ‘시카리오' 공포스런 도시가 전혀 과장되어 보이지 않다는 것이 이 영화가 주는 살벌함이 아닐까. 조각난 시체가 고가다리에 매달려도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사람들, 저녁이 되면 저녁노을 맞으며 시가전이 벌어지는 도시의 불꽃을 구경하는 것. 사람들이 갖게 되는 진짜 공포감은 내게 익숙한 것들이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이라는 것을 확인할때일.. 더보기
[영화] 대학살의 신, 강호를 대표하는 무림의 고수들 연극에서 모든 배우의 움직임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가 합당해지면, 왜 그 한 공간에만 머물러야 하는지에 대해서 관객들은 의문을 달지않는다.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리고 그렇게 머물러야만 하는 배우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동화가 되어간다. 그 묘한 긴장감이 이야기의 밀도를 더할수록 연극적인 재미는 커질 수밖에 없다. 연극무대에서 올려질 이야기가 영화로 옮겨질 때 그 밀도감이 충분해진다면 영화를 통해 연극적인 재미까지 만끽할 수있다. “대학살의 신”은 그런 블랙 코미디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위선적인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런 연극적인 재미가 가득하다. 영화는 11살 재커리가 친구들과 다투다가 막대기를 휘둘러 이턴의 앞니 두 개를 부러트리면서 시작이 되고.. 더보기
[영화] 남극의 셰프, 이세상의 진수성찬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는 식사 음식이라는게 무얼까 그리고 식구라는건 무얼까, 사람이 무엇인가를 먹는다는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남극이라는 극도의 제한된 상황에서도 먹어야 살아가는 사람에게 제한된 공간안에서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카이 마사토'는 남극원정대와 동행하는 요리사다. 극한의 환경에 있는 대원들이 누리는 유일한 즐거움이라면 그건 매일 무엇을 먹을까라는 즐거움이다. 저장용 음식들로 끼니를 해결해야하는 대원들에게 싱싱하게 요리된 음식은 동경의 대상이다. 요리는 헤어진 연인으로 인해 아파하는 대원을 위로해주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대원을 응원해준다. 그리고 음식은 같이 앉아서 살아있음을 확인해주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과학적인 어떤 업적보다 더 의미있는건 다음을 살수있도록 먹을 수 있는 식사가 아.. 더보기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 생에 아름다운 여행 73살의 앨빈 스트레이트는 언어장애가 있는 딸 로즈와 단 둘이 아이오와 시골에 살고 있다. 어느날 빈집에 혼자 있던 앨빈은 갑자기 마루에 쓰러지게 되고, 이웃들이 몰려와 병원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일어나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갈수록 노쇠해지는 몸이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던 앨빈에게 형이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전화가 오게 되고, 그동안 형과의 오해로 연락을 끊고 지냈던 앨빈은 위독한 형을 만나기 위해 위스콘신으로 떠나게 되는데 운전면허도 없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형에게 가야하는 앨빈은 잔디깍이를 개조해 집채가 있는 트랙터를 만들고 형의 집으로 6주간의 여행을 시작하는데... 나이만큼 느리고 잔디깍이만큰 느리지만 이영화는 참 깊다. 삶의 막바지에 있는 노인이 노정가운데 들려주고 보여주는 깊은 .. 더보기
[영화] 돼지의 왕, 돼지들의 왕은 없다 영화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처럼 한 중학교 아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 고착된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철저하게 살찌워지고 분해되어지고 물리고 먹혀지는 것으로 의미를 갖게 되는 돼지 계급과 누리며 지배하며 다스리며 먹는 자의 위치에 있는 개의 계급으로 이분화된다. 누리는 자가 있기에 빼앗기는 자가 있다는 구조적으로 견고하게 고착되어진 계급에 대한 회색빛 세상 고착되어진 세상은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만 넘어설 수 있다고 항변을 하지만,정해져있는 울타리안에서 스스로 변화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가. 시간이 지나서도 변하지않는 돼지의 계급은 죽는 것으로만 소극적 저항을 보여줄수밖에 없지만, 그마저도 저항이라 할 수도 없다. 어쩌면, 이 영화는 괴물이 되어야만 자신의 계급을 뿌리칠수 있다던 철이가 괴.. 더보기
[영화] 너의이름은,내게로 와 꽃이 되었다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 그것을 이르면 존재를 알 수 있게되는 함축적인 의미, 그런데 우린 무언가 떠올랐던 그것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으면 답답하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그 대상을 전달할 수가 없고 설명할 수가 없다,손에 쥔 모래처럼 존재가 사라져버리려고 한다. 존재의 의미가 불투명해지게 된다. 지명해서 일일이 설명할 수없기에 이름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가. 그래서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실존의 의미를 부여했을까? 주인공들은 서로가 바뀐 것을 알지만 그게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고 그 대상이 서로 다른 성이라는 것과 대략적인 정보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전혀 의미없이 바뀌어 있던 것같은 각자의 존재를 서서히 알아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