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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어느 장례식장 부산에서 몇 번 지하철을 타보기는 했다. 가족들과 놀러와 지하철을 타고 여기저기 놀러도 다녀봤고, 업무때무에도 몇 군데 돌아다녀도 봤다. 지하철이 있는 곳은 이용하기가 편하다. 왠만한 곳은 지하철을 이용해서 다닐 수가 있다. 지하철을 타면 15분정도 되는 거리에 장례식장이 있었다. 더듬더듬 가야하는 곳을 다시 숙지하고 지하철을 탔다. 사촌동생의 갑작스런 비보는 놀랍기도 했지만 은근 귀찮기도 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왕복 교통비만 해도 10만원을 넘었고 조의금은 못해도 10만원은 내야하니 예상치 못한 지출이다. 경조사비야 용돈에서 나가지 않고 아내가 지원을 해주니 낫지만 그래도 생각지 못한 지출이다. 나이가 들면 경조사비가 거짓말 조금보태 우후죽순처럼 생긴다. 얼굴 한번 보지도 못한 직원이 청첩장이라고 .. 더보기
1회 6시 구두소리 제목: 구두소리 새벽 6시, “ 또각 또각” 앞서가는 여인의 하이힐이 예민하다. 그리 높지 않은 구두. 이른 아침 시간에 여인이 자신의 존재감을 살린다. 자신을 알리고 보호할 수 있는 방법중에 소리만큼 효과적인게 있으랴. “또각 또각” 리듬감있는 하이힐 소리는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무심코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암호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 규칙적인 리듬이 깨어질 경우에는 그 주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게 분명하니 도와야 한다는. 이 고요한 시간에 혼자만 떠드는 소리 "또각 또각", 안도감이 충분해지니 슬슬 무례해진다. 나의 존재를 알아야 한다는 소리는 언제까지라는 기약이 없고, 자신의 목적지까지는 무조건 복종하라는 메세지만 있다. 가장 안전해지는 순간까지 희생해야한다는 무언의 폭력이 되어간다. 종아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