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홍대 커피 '시연' 상수역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눈에 거의 안띄는 헌책방겸 커피집이 있다. 7평정도 될려나 헌책과 LP레코드가 인테리어로 잔뜩 쌓인 헌 책 냄새가 진한 커피집이다. 원두가 신선하고 부드럽다. 그래서 뒤에 산맛이 아주 깔끔하다. 커피 맛이 무겁지도 않으면서 고소한 향이 참 좋다. 신맛은 없다. 조금 늦으면 사람들이 워낙 많이 들어와서 주문을 할 수가 없어서 돌아가야 한다. 테이블은 4명정도만 쪼그려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 조금 일찍와야 앉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물론, 바와 같이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지만 사람들의 주문이 많아서 걸리적거려 불편하다. 드립커피도 팔고 있고 드립커피도 판매를 한다. 그때 그때 다르긴 한데, 드립커피는 4천원정도이고 원두커피는 2천원이다. 그 가격대에서.. 더보기
25 어느 봄날 신이 찾아왔다. 어느 봄날 신이 찾아왔다 작은 아이 학원 바래다 줘야 하는 토요일 오전, 그리고 1시간30분정도 기다려야 하는 시간. 근처 2층 커피스미스. 탐독중인 ‘사피엔스’. 늘어지는 봄볕이 깨어지는 유리알처럼 번쩍대며 커피숖에 뿌려진다. 무수히 흩어지는 구슬빛에 눈은 멀것만 같은데, 따뜻한 온기로 온 실내가 충만해진다. 그 온기를 두른채 한없이 기대고 싶어지는 토요일 오전, 커피 한 잔, 책 한권. 살짝 신 뒷맛의 신선한 여운, 아침봄볕에 커피마저 황홀하다. 어쩌다 줍게되는 뜻밖의 행운. 책장 넘어가는 시간이 아쉽다가도, 이 평화로움과 자비로움에 잠을 기대도 보고싶고, 커피 한잔의 황홀함에 취하고도 싶고, 경배하고 싶어지는 자애로움. 어느 봄날 커피숖에 신이 찾아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