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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은 없다 (5)

배드민턴은 둘이 하는 운동이다. 그래서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배드민턴 콕은 거위털로 만들어진다. 깃털처럼 가벼워서 선수들의 경우에는 순간속도를 300km까지 낼 수가 있다. 보통 양궁이 235km정도이니 순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반대편 코트를 훌쩍 넘어가지 않는다. 소위 낙하산 효과라고 하는데, 라켓에 맞는 순간 힘과 속도로 오므라졌던 콕이 공중에서 제 모습을 찾으며 펼쳐지고 속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매싱을 리시브할 수가 있는 것이다. 자세를 낮추면 얼마든지 수비로 콕을 받아낼 수가 있다.

 

한방에 넘어가거나 승부를 내는 스매싱은 고수들과의 경기에서 드물다. 배드민턴은 상대의 구석구석을 노리고 상대를 흔들며 우리에게 기회를 만들어가는 운동이다. 정확하게는 파트너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파트너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운동이다. 나의 공격은 다음 공격에 결정력을 더 살리기 위한 것이다. 고수와 파트너가 될 때 편한 이유는 고수는 상대편이 치기 어려운 코스로 콕을 보내기 때문이다. 어렵게 돌아오는 다음 콕은 결국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다. 전위에서 플레이 할때도 후위에 파트너를 믿고 만들어간다고 생각을 해야지 내가 결정을 낸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서로를 믿으며 만들어 가는게 득점하기 쉽다. 콕은 낙하산처럼 코트에 내린다. 조그만 반복훈련이 되고 자세가 낮으면 왠만하면 받을 수 있다. 상대에게도 마찬가지다. 상대 역시 준비가 된 상태에서는 어떤 콕이든 받아낸다. 콕을 만들어가면서 파트너에 대한 믿음으로 게임을 만들어가는게 중요하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만들어가는 것에서 차이가 난다고도 할 수 있다.

 

만들어가야 한다. 집을 지을 때 설계를 해야하고, 내구성, 내진성등을 따지면 구조의 적응력을 따져야 한다. 또 건축자재를 선택할 때 색상이나 공간 내구성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땅만 있다고 집을 지을 수 없기에 부지를 정리해야 하고, 집지을 땅에 선을 표시해 자리를 잡아야 한다. 터를 파야하고 잡석을 깔고, 단열재 설치하고 철근을 감고 콘크리트를 타설해야 한다. 집은 그렇게 만들어져 가야 견고하다. 한번에 쉽게 짓는 집은 무너지기 쉽다. 글을 쓸때도 만들어간다고 생각을 하며 구성을 하고 쓰면 쓰는 부담이 덜하다. 한번에 해결되는건 없다. 인생에 한방은 없다.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져가야 견고하다. 무엇보다 만들어가면서 내 시야가 넓어지며 잔뼈가 굵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