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영화 좋더만

[영화] 액트오브킬링, 진짜 다큐를 만나다 지난 1960년대 인도네시아에서의 백만명넘는 사람들의 대학살이야기 "액트오브킬링" 인도네시아 대량학살을 집행한 리더들을 만나 당시 학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들로 하여금 직접 영화를 제작하도록 하는 것에서 영화는 시작이 된다. 그리고 서서히 마지막에서 조그만(?)반전 아닌 반전으로 이 고통스런 다큐멘터리는 마무리를 한다. 이 다큐멘터리가 놀라운건, 잔인한 대학살의 주동자들이 출연해 메이킹 필름으로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당시에 벌어졌던 대학살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이었나를 주동자들의 영웅담으로 듣는다는게 아니었을까싶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가해자의 편에서 이토록 담담하고 리얼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가 또 있을까? 어떤 감성도 어떤 의도도 없이 오로지 스스로의 영웅담에 취한.. 더보기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한국판 신시티 어른들을 위한 동화 부패하고 얼룩진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탐정 홍길동’은 ‘신시티’를 많이 차용했다. 영화 포스터만을 보면 그냥 단순한 오락영화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한국적인 다크 히어로물로 자리를 잘 잡은 영화이다. 천재적인 탐정이지만, 과거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인해 좌뇌의 해마가 충격을 입어서 겁이 없고 기억을 못하는 천재적인 탐정, 홍길동.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이 없는 그가 유일하게 찾지못했던 어머니의 원수 김병덕을 수십년만에 찾게되면서 이야기는 전개가 된다. 그토록 오랫동안 찾았던 김병덕은 누군가에게 납치가 되고 김병덕이 키우던 손녀들을 데리고 김병덕을 찾아다니면서 차츰 홍길동은 그 뒤에 가려진 거대한 음모와 자신의 과거를 알아가게 된다. 일단 영화가 시작이 되면서 바로 연상되는 영화는 바로 ‘신.. 더보기
[영화] 스틸라이프, 죽은자들을 대하는 방식이 그 사회의 품격이다 한 사회의 품격은 죽은 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영화 스틸라이프의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이야기다. 아무도 아는 이 없이, 심지어 아는 이조차 외면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의 죽음 그들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처리하는 주인공, 우리는 귀한 이 생명들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애도해야하는걸까? 그렇게 환영받을만하지도 않고, 칭찬받을만하지도 않은 평범한 일상을 살다 외롭게 죽어가며 잊혀진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추도해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 ‘스틸라이프' 무연고로 고독사한 사람들의 장례식을 치뤄주는 일을 하는 런던의 어느 구청 공무원 존메이, 장례식때면 무연고인 사람의 지인들을 찾아내 일일이 부고를 알리고 참석을 요청하지만, 언제나 장례식에는 존메이 혼자이다. 아주 꼼꼼하고 책임감있는 그는 평생 외롭게 살다가.. 더보기
[영화] 특종:량첸살인기, 누가 그 프레임에 대한 권한을 준것일까. 미디어가 전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미디어의 보도는 모두가 사실일까? 미디어가 하는 이야기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것일까?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미디어 환경에 대한 엿보기라는 점에서도 이 영화가 주는 재미는 쏠쏠하다. 특종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그 기사가 얼마나 우스운 헤프닝이될 수 있는지 재미있게 풀어낸다. 또한 그것이 미디어라는 옷을 입을 때 얼마나 무서운 폭발력을 갖게되는가도 보여준다. 우리 사회가 미디어에 주는 일방적인 권한과 신뢰에 대한 풍자와 그 민낯을 드러내는 진지한 접근이 잘 버무러져있는 영화이다. 백국장은 영화를 통해 미디어의 속성을 말한다. 무엇이 가짜이고 진짜인지 가리는거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야. 그건 대중이 하는거고, 우리는 그저 보여만 주면 되는거야. 그들이 진.. 더보기
[영화] 대호, 무기력하고 비겁한 시대를 향한 포효 분노하라 대호를 일컬어 산군이라고 부른다. 또는 산주라고도 부른다. 산군을 잡는게 어렵고 불가능한 이유는 대호가 바로 산주이기 때문이다. 포수들의 표현대로 자신의 구역, 자신의 나와바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호를 찾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영리하기까지 해서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 주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을 잡으려고 하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영화 후반부로 가면 대호는 무자비하고 공포스런 존재가 된다. 철포대라는 무지막지한 부대를 풀어놓아도, 심지어 대규모 일본 군인들을 풀어놓아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거의 모든 부대군인과 포수들을 학살한다. 총알을 맞아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이 주인인 땅에 침범한 침입자들을 향해 경고하고 응징한다. 대호의 포효에는 조선포수들과 같은 비겁함도 없고 비굴함도 없다. 결국, 겨울을 날.. 더보기
[영화] 내부자들, 배우의 힘 그러나 휘발되는 감성 시스템, 외부에서 붕괴시키기에는 너무 견고해졌다라는 좌절과 함께, 결국 시스템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기균열이 아니면 해결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씁쓸함을 주는 영화 ‘내부자들’권력과 이익이라는 축으로 견고해져가는 시스템은 태어날때부터 모두 정해진 운명대로 살게 돼있다고 강요한다. 혈연이든 지연이든 학연이든 새로운 시대의 신분인 족보가 아니면 이미 계급사회안에서 변화는 불가하다. 관객은 그 불만스런 현실의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지만 궁금하기도 하다.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는 그 비밀한 이야기 그 추한 욕망의 아랫도리가 궁금하다. 대체 어느정도일까, 어느정도로 그 권력은 괴물스러울까. 그 질펀한 판을 가감없이 보여주려고 영화는 기꺼이 ‘청불’이라는 간판을 걸었다. 그 괴물스런 현장에 대한 민낯과 그에 대한 카타.. 더보기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진정한 벙커나 안전처는 없다. 미셸은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자리를 떠나게 된다. 자신이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던 주인공이 그 일을 위해서 가는건지는 모르지만, 아뭏튼 미셸은 자신이 정말로 해보고 싶던 일을 하던 사람은 아니었고 전화가 걸려온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지 못하고 고민하는것으로 봐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성향이 아닌 사람이다. 차를 몰고 도피하던 미셸은 자동차 사고를 당하게 되고, 어느 농장의 지하벙커에서 눈을 뜨게 된다. 지하벙커를 만든 주인은 외계인의 공격으로 인해 지구가 멸망위기에 처해있고 특히 방사능으로 인해서 절대로 바깥으로 나가서는 안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과대망상증 환자로 생각을 했던 미셸은 같은 벙커에 갇혀있던 에밋이라는 청년을 만나게 되고 에밋은 자신이 실제로 외계인의 공격을 피해서 간신히 이곳에 들어오.. 더보기
[영화] 곡성, 미끼일가 구원일까. 1. 일단 이 영화에서 등장한 우리 모두의 확신을 의심으로 반전시킨 ‘일광'은 외지인과 한 통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광이 등장해서는 알 수없었지만, 감독은 친절하게도 일광이 옷을 갈아입을때 ‘훈도시’를 차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훈도시를 보여줌으로써 이전에 나왔던 괴물과 외지인이 모두 ‘훈도시’를 차고 있는 외래 악마를 불러내는 종교의 일원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 힌트를 미리 보여줌으로 해서 후에 일광이 ‘살’을 쏘는 굿을 한다고할때 이 ‘굿’은 이미 외지인을 쏘기 위한 ‘살’이 아니라는 것도 짐작할수 있다. 그 ‘살’은 아마도 현주를 죽이려던 살이 아니었을까. 현주를 쏘는 자신들의 어떤 의식이 아니었을까. ‘무명’을 쏘는 ‘살’이라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그때 ‘무명’은 ‘외지인’이 피를 토하.. 더보기
[영화] 스포트라이트, 우리는 왜 진실해야 하는가 3대 일간지 중에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지에 새로운 편집장이 부임하게 된다. 유태인 편집국장 마티베런은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던 천주교내 주교들의 아동성추행 스캔드를 파고들것을 주문한다. 하나의 공동체처럼 상호 긴밀하게 엮어진 도시내에서 교회는 막강한 중심체인데, 그 중심체인 교회주교들의 스캔들을 파헤치는 것은 쉽지 않은일이다. 이미 보스턴 카톨릭 교구내에서 이 재판은 침묵으로 지켜지고 관련자료는 봉인되어졌다. 더구나 보스턴 대부분의 사람이 카톨릭신자여서 알려고도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그 와중에 이 특종팀은 팀장 로비(마이클 키튼)의 지휘아래, 마이크 (마크 러팔로) 샤샤(레이첼 맥아담스) 맷 (다이시 제임스)는 취재가 진행되면서 경악할만한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 더보기
[영화] 헤이트풀 8: 악은 언제나 명확하고 응징은 단호하고 교수형 집행인인 존 루스는 희대의 유명한 악당인 현상금 1만달러짜라 데이지도머그를 호송한다. 죽이지 않고 생포해서 교수형을 집행하는 방식인 존 루스는 중간에 두명을 만나게 되고 추위에 고생하는 그들을 태우게 된다. 링컨의 편지를 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흑인 현상수배 사냥꾼과 새로운 보안관 누구도 믿을 사람이 하나없는 시대에 조심스럽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동행을 하게 된 네사람은 미나의 양화점이라는 곳에 내려서 눈폭풍을 피하게 된다. 양화점안에는 의문의 사람들이 네명이 역시 추위를 피해 대기하고 있고... 서서히 방안에 있는 사람들의 정체와 함께 사연들이 드러나게 된다. 방안에 있던 사람들은 사실은 교수형에 처하게 된 동생을 구하기 위해 매복해있던 갱단들이었고, 그들은 미나와 데이브를 비롯해 잔인하게 가게.. 더보기
[영화] 앙:단팥인생이야기,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 일본 영화를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그안에 사람들의 이미지가 서로 달라서 당황스러울때가 있다. 그럴때면 국가나 사회가 학습시키고 세뇌시키는 것들이 얼마나 무서운것인가를 느끼게 된다. 일본 영화안에 언제나 잔잔하게 담겨있는 사람과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들이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음식을 소재로한 영화에서 인생의 깊은 성찰이 배어있는 점은 그들만의 독특한 미장센이고 특징인것같다. 왜 음식과 관계된 영화에서 그렇게 일본인들은 특별한걸까, 그 소재안에서 풀어가는 이야기들을 즐겨 차용하는 것일까. 단팥빵을 만드는 ‘센타로’는 빚을 지고 있기에 그 빚때문에 조금만 단팥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에게 어느날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찾아와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탁하게 된다.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를 몇번 .. 더보기
[영화] 시카리오, 관객을 향한 불편한 질문 FBI '케이트'는 마약카르텔을 수사하고 소탕작전을 벌이지만, 그들의 잔인무도한 학살의 현장에서 아무런 단서를 찾지못하고 오히려 동료들만 잃게 된다. 어느날, ‘케이트’요원은 마약 카르텔을 잡는 작전에 참여를 하게 되지만, 알수없는 작전 수행과 그 방식에 당황을 하게되고 점점 그 작전의 실체를 발견하면서 분노를 하게 되는데… 스릴러물의 긴장감이 고도로 절제되어져서 더욱 숨막히는 영화 ‘시카리오' 공포스런 도시가 전혀 장되어 보이지 않다는 것이 이 영화가 주는 살벌함이 아닐까싶다. . 조각난 시체가 고가다리에 매달려도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사람들, 저녁이되면 저녁노을 맞으며 시가전이 벌어지는 도시의 불꽃을 구경하는 것. 사람들이 갖게 되는 진짜 공포감은 내게 익숙한 것들이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이라는 것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