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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 에세이

101 넥스트 콘텐츠, mcn에게 길을 묻다.


Mcn협회가 주최하는 넥스트 콘텐츠, mcn에게 묻다 토론회에 참여했다.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의 방향과 뉴미디어들이 살아남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해야겠다. 패널참여자들과 발표자들은 요즘 잘 나가는 글랜스 tv’  대표, sbs모비딕 팀장, 자몽 대표등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mcn미디어 대표들이 참석을 했다. 그래서인지 예상보다 많은 인원들이 참석을 해서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1. 세미나는 원래의 의도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뉴미디어 생태계가 진행형이고 아직 비지니스 틀이 정해진게 아니다보니 비지니스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주최측이나 패널들 역시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던것같다. 광고시장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광고주 역시 뉴미디어가 기업에 어떤 홍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수치화된 데이터와 광고효과의 함수관계 역시 불명확한 상황이기때문에 인기있는 콘텐츠가 곧 수익이 될 수 있는건 아니다. 인기있는 콘텐츠로 수십, 수백만의 조회와 관심만 끌면 비지니스 문제는 해결될 거라는 막연한 긍정은 사실 막연하다. 어떤 콘텐츠를 만드냐와 비지니스는 별개의 영역이다. 콘텐츠를 생산해야하는 미디어로써는 어떤 수익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해야하는가는 어떤 콘텐츠를 만드느냐만큼 중요한데, 이건 축적된 데이터와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답이다. 그래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보다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가야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졌고,  아직 누구도 확답을 줄 수없는 숙제라는것만 다시 확인됐다.

 

2. 비지니스에 대한 고민은 미디어 커머스라는 타협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 광고와 콘텐츠가 합쳐지는 타협점은 수익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듯 보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 마땅한 비지니스 모델이 없는 뉴미디어 현실에서는 이런 형태의 콘텐츠가 쏟아질 확률이 높고 대중은 질려버릴 것이다. 더구나 누구나 생산자가 되고 누구나 소비자가 되는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는 기업에게도 가능성을 열어준다. 자신이 직접 미디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좋은 콘텐츠에 기업이 광고를 하는 것보다, 스스로가 좋은 크리에이터가 되고 스스로가 좋은 미디어가 되는 것이다. 기업이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건강하게 알릴 수 있다면 스스로가 막강한 자금을 바탕으로 캠페인을 만들고 콘텐츠를 생산하면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삼성전자 뉴스룸을 만들고, 폭스바겐이 캠페인을 만들고 기업들이 네이쳐 광고를 만든다. 기업이 스스로 미디어가 된다면, 기업은 비지니스를 위한 투자자가 아니라 힘겨운 경쟁자가 되는 것이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처음에는 신선할지 모르지만, 결국 영악한 대중은 미디어 커머스를 가릴 확률이 높다.

 

3. 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는 당장 급격한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레거시는 레거시의 영역으로 뉴미디어는 뉴미디어의 영역으로 평행선처럼 공존할 것이다. 다만, 레거시의 불안은 독과점이었던 자신들의 영역이 분산됐다는 점에 기인한다고 봐야한다. 미디어의 장점이 분산되면 자연히 매체가 갖는 파워는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는 자연히 광고시장에 영향을 끼친다. 그 광고들이 새로운 미디어 영역으로 이동을 하지만, 새로운 미디어가 명확한 광고효과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는 과도기라 할 수 있다. 더구나 비슷한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콘텐츠 자체만으로도 버거운 경쟁을 해야하는 것이 뉴미디어의 어려운 현실이다. 뉴미디어가 익숙한 새로운 세대들의 확산속에 미디어업체들은 콘텐츠와 비지니스라는 두개의 숙제를 풀어야 한다. 이에 더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구조를 가지고 있는 레거시 미디어가 고도화다각화를 앞세워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해갈 경우에는 기존 스타트업, 뉴미디어들로써는 더욱 힘겨운 싸움을 해야할 것이다. 재편에 재편이 이뤄지고 이는 다시 소모적인 콘텐츠 제작 경쟁을 만들어가면서 생태계는 계속 활로를 모색해갈 것이다.

   세미나는 함께 고민을 공감하는 자리였고, 누구도 확답을 줄 수 있는 사항은 아니었다. 인기있는 콘텐츠만큼 중요한게 지속성인데, 이것 역시 수익과 뗄 수가 없는 관계이기에 외부에서 보는것만큼 장밋빛 시장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 소비행태의 급격한 변화는 외면할 수 없이 임박한 현실이다. 마치, 황금을 찾아 서부로 서부로 달려간 개척자들처럼. 황금은 있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건 아니듯이. 결국 모든 마케팅의 시작인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 확립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서 답은 찾아지는게 아닐까 싶다. 올해 있었던 국제 미디어협회 총회에서 뉴욕타임즈는 유료구독자가 광고를 추월했음을 밝혔다. 수익에 있어서 광고보다는 audience base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진짜 뉴스와 매체에 대한 신뢰도가 유료구독자를 만들었고, 이는 다시  구독자에 대한 서비스로 이어졌다. 광고라는 다리 하나만으로 설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 시대가 아니다. 광고는 네개의 다리중에 하나일뿐이고, 그중 또다른 다리가 유료구독자일 수도 있는 것이다명확한 것은 , 불확실한 뉴미디어 생태계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에 대한 신뢰, 영향력은 그 어느때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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