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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 에세이

25 어느 봄날 신이 찾아왔다.

어느 봄날 신이 찾아왔다

 

작은 아이 학원 바래다 줘야 하는 토요일 오전, 그리고 1시간30분정도 기다려야 하는 시간. 

근처 2층 커피스미스. 

탐독중인 사피엔스’. 

늘어지는 봄볕이 깨어지는 유리알처럼 번쩍대며 커피숖에 뿌려진다. 

무수히 흩어지는 구슬빛에 눈은 멀것만 같은데, 따뜻한 온기로 온 실내가 충만해진다.  

그 온기를 두른채 한없이 기대고 싶어지는 토요일 오전, 커피 한 잔, 책 한권 

살짝 신 뒷맛의 신선한 여운, 아침봄볕에 커피마저 황홀하다. 

어쩌다 줍게되는 뜻밖의 행운. 

책장 넘어가는 시간이 아쉽다가도, 

이 평화로움과 자비로움에 잠을 기대도 보고싶고, 

커피 한잔의 황홀함에 취하고도 싶고,

 경배하고 싶어지는 자애로움. 



어느 봄날 커피숖에 신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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