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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좋더만

기발한 상상의 즐거움 '서치'

요즘 대학생들은 지상파를 보지도 듣지도 않는다. 유투브나 1인미디어가 친숙한 세대라는건 특별하지도 않은 이야기다.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미디어방식에서 개인화된 미디어가 꽃을 피우는데는 sns가 큰 몫을 했다. 네트워킹으로 연결을 할 수 있게된 개인들은 sns를 통해 정보를 가르고 분류하고 자신의 필요를 따라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도 한다.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표현, 미디어의 주체가 된 것이고 개인은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sns상에서 드러내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인 관계를 벗어나서는 살 수 없으니까.



이 영화는 우리 일상에 sns가 얼마나 깊숙이 파고들었으며, 그 관계망을 통해서도 한 사건에 따른 영화를 표현하는게 가능한 것인가 기발한 아이디어에 시작된 영화이다서치는 아내를 병으로 잃게된 어느 가족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상실의 아픔이 크지만, 그래도 남은자는 살아가야 하는 것이고 일상은 찾아온다. 그렇게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던 아빠에게 딸의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행방불명된 딸을 찾던 아빠는 딸의 컴퓨터에 접속하며 딸의 sns를 들여다보게 되고, 딸에 대한 여러 가지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 하나 알게된다. 그리고 영화는 후반부에 생각지 못한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이 영화의 기발함은 방식이다. 영화의 시작붙 끝까지 관객은 sns 모니터만을 통해 영화를 접하게 된다. 인물들은 대부분 페이스타임을 통해서 만나게 되고,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긴장감 역시 각종 sns를 통한 생중계나 뉴스, 댓글들을 통해 전달된다. 실상은 없으며 오로지 sns를 통해서만 접할뿐이다. 그럼에도 그 모든 것들이 실현가능하며 군더더기 이야기나 상황들이 배제되기에 오히려 구성이 깔끔하다. 오히려 그 기발한 상황설명과 시점 변화가 감탄스럽다.



개인화된 세상에서 sns야말로 단절되고 고립된 개인이 자신의 깊은 속내를 드러내고 만나는 공간이다. 한 개인의 정체성이 숨겨지고 연결되고 또다른 관계를 맺어가며 자라나는 공간이다.



기획이라는게 놀이와 같다. 놀이야말로 사고에 자유로운 창작과 상상을 제공한다. 그리고 놀이에서 기발한 기획이 출발한다. 기발한 기획과 상상력의 이 영화에 경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