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타노스에 관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을 끌어다가 아이언맨에게 집어 던지는 압도적인 캐릭터인 이 타노스와 히어로들의 영화이다.
마블의 타노스는 그 압도적인 힘에 철학을 담았다. 늘어나는 인구와 식량문제에 대한 고뇌로 그가 하려던 방식은 선일까 악일까. 평면적인 1차원 캐릭터를 벗어나 딸에 대해 아파하는등 일방적인 악당의 모습에서 비켜선다. 마지막 씬에서 한적한 곳에 앉아 미소를 짓는 장면은 차라리 그가 되려고 했던 ‘신’이라는 영역으로까지 이미지를 확장시키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로키가 ‘너는 신이 아니다’라고 하는 대목은 장차 타노스가 어떻게 될지를 암시하는게 아닐까. 마치 선과 악의 본질적인 차이가 무엇인가를 드러내며 화면가득 우울하고 어두웠던 ‘다크나이트’처럼 자신과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신적인 타노스의 이미지는 이 영화가 왜 타노스의 영화인지를 말해준다.
인피니티 워에서는 그동안의 마블영웅들이 총집결 한다. 긴 러닝타임이라고 하지만, 그 모든 캐릭터가 4곳의 공간에서 타노스와 타노스의 일당과 일전을 벌인다. 자칫 산만해질 수 있음에도 ‘인피니트 워’는 누구에게 더 방점을 찍지도 않고 모든 영웅들에게 적당한 역할을 부여하며 균형을 갖는다. 그게 이번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건 타노스 자체가 무시무시한 위용을 가지면서 자유자재로 여러 공간을 넘나들었기에 가능했다.
볼거리 자체의 위용과 함께 이미 넘쳐나는 영웅들의 씬 안배, 그리고 공생을 위한 타노스의 철학은 마블의 영웅들이 너무 많으니 반은 죽어야 한다는 자조섞인 유머같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그 많은 영웅들이 활개를 쳐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넘쳐난다는 마블의 자신감은 다음 영화가 언제 개봉이 될것인가 기대감에 설레게한다. 그 시리즈가 서서히 종착역으로 향한다는 서운함과 함께.
과연 ‘캡틴 마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곳곳에 묻어놓은 상상과 기대감에 마블의 팬들을 흥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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