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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 에세이

3회 직장이 아닌 직업을 요구하는 시대

한국이 중국에게 1:0으로 졌다. 우리 축구의 무기는 조직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 조직력이라는게 기본적으로 개인의 능력이 담보되야 극대화된다. 압박을 통해 조직적으로 공간을 차단하는 팀을 만나게 되면 조직력만을 앞세워서는 쉽게 승부를 가져가기가 힘들다. 공간을 만들고 압박을 부술 수 있는건 결국 개인의 능력과도 연관된다. 경기가 막힐 때 그 압박을 풀어낼 수 있는건 개인의 능력이다. 그 개인의 능력이 조직력이 될 때 강팀이 된다. 

직장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직장에 대한 충성은 자신을 책임져 주는 보상으로 돌아왔었는데 그 공식이 깨져간다. 변화라는 압박속에 특별한 개인적 능력이 없는 선수는 퇴출된다. 약팀을 만날때야 조직이 함께 게임을 풀어가지만, 강팀일 경우에는 개인적인 역량과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출전하거나 교체된다. 더 이상 직장이 개인을 챙겨주고 보장해줄 수 있는 시대가 저물어간다. 이제 2020년이면 가장 왕성한 생산능력을 보여주었던 1차 베이비 붐세대의 은퇴가 시작된다. 연금시대로 들어가는 그 세대를 2차 베이비 붐세대가 떠 받을어야 하는데, 샌드위치 세대로 위 아래 부담이 여간 아니다. 그리고 인구절벽이라는 큰 골짜기도 놓여 있다. 그리고 변화무쌍한 시대변화까지. 이 정도면 세계 탑클래스 팀의 압박수준이 아닐까. 

직장생활까지가 1차 인생이고 직장생활을 마치는 것이 2차 인생이라면 3차인생에 대한 20-30년의 질문을 받아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개인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세대가 강요하는 60대 이후의 삶. 60대이후가 아니어도 조직안에서 개인의 전문성이 생존이 되는 시대. 직장이 아니라 직업으로 1인 기업의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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