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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 에세이

2회 한국축구 중국에 지던 날

제목: 한국축구 중국에 지던날 


    중국에게 1:0으로 예선경기에서 패했다. 심각한 경기력 부재에 특징없는 전술로 인해 1:0으로 끝난게 그나마 다행일정도다.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 탈압박 능력등 뭐 하나 제대로 된것없이 압박을 들고 나온 중국에 허둥지둥 되기만 했다. 축구에서 아무리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라 해도 상대가 강력한 압박과 함께 조직적인 수비력을 갖추게 되면 결코 뚫을 수가 없다. 압박을 벗어나는 개인의 역량과 능력이 전제되어야만 그 조직력이 빛을 발할수 있다. 조직력이 허술하고 손발이 안맞는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개인의 역량이 있어야만 게임을 풀어갈 수 있는데 우리는 기본적으로 그게 없다. 조직의 기본은 개인의 역량이다.


조직의 독창성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은 집단사고이다. 지배적인 기존 사고방식에 순응하라는 사고 체계가 강요될수록 조직은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힘은 점점 사라진다. 그리고 이 집단 사고는 확증편향되기 시작해 자신을 지탱해줄 정보들만 더 확장해가고 받아들인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들만 보기 시작할 때 변화에 대한 조직의 창의적 능력은 거품이 되기 싶다.


 집단적 사고, 심지어는 집단의식에 갇히게 되면 모든 사람의 사고는 평준화 된다. 지배의식에 맞춘다. 개인도 결국에는 그게 가장 편하다. 우리 몸에서 가장 게으른 부위는 바로 뇌인데, 익숙한 관성을 따라 사고를 하는 것만큼 편한게 없다. 평준화된 우리의 사고는 내가 안해도 누군가는 하는 것이고 또는 조직이 원하는 수준만큼만 하면 되기에 딱 그만큼이다. 어차피 보상은 똑같이 주어진다. 같이 일하고 같이 분배받기에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없고 희생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보상은 똑같으니까. 그리고 이 개념은 개인을 넘어 조직전체의 경직된 사고방식, DNA로 체화된다. 오로지 명령하는 최종 권세자에게만 미소를보내고 환호하고 아부하면 된다. 그것외에 굳이 애쓸 필요도 힘들일 필요도 없어진다. 결국 조직에는 오로지 의전과 정치만 남는다. 그렇게 조직은 혁신에서 점점 멀어진다. 구성원은 점점 기생하고 좀비가 되어간다. 소비되고 소모되는 직원들의 이탈도 계속된다.

   

대부분 회사는 성장할수록 절차와 관리가 늘어나는데 베이비컴퍼니는 이것이 생산성의 25%를 갉아먹는다고 분석했다. 직원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일을 처리하기 보다 규칙과 절차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실적을 위해 매달 도전이라는 명분을 거창한 목표로 내세우지만, 실현 불가능한 목표는 편법만 낳는다. 누군가 이의를 제기해야 하지만 위에서 말하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조직문화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 결국, 집단사고와 집단 의식에 매몰된 조직은 퇴보한다. 잠시의 변화와 성공에 도취될 필요도 없다. 변혁도 없고 변화조차 없는 조직에는 분명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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