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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좋더만

[영화] 남극의 셰프, 이세상의 진수성찬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는 식사






음식이라는게 무얼까 그리고 식구라는건 무얼까, 사람이 무엇인가를 먹는다는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남극이라는 극도의 제한된 상황에서도 먹어야 살아가는 사람에게 제한된 공간안에서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카이 마사토'는 남극원정대와 동행하는 요리사다. 극한의 환경에 있는 대원들이 누리는 유일한 즐거움이라면 그건 매일 무엇을 먹을까라는 즐거움이다. 저장용 음식들로 끼니를 해결해야하는 대원들에게 싱싱하게 요리된 음식은 동경의 대상이다. 요리는 헤어진 연인으로 인해 아파하는 대원을 위로해주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대원을 응원해준다. 그리고 음식은 같이 앉아서 살아있음을 확인해주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과학적인 어떤 업적보다 더 의미있는건 다음을 살수있도록 먹을 수 있는 식사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대원들은 언제나 다음 메뉴가 궁금하고 그 메뉴를 통해 웃고 위로받으며 즐거워하며 한계상황들을 견뎌낸다


식사를 통해 함께하는 공동체의 따스함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무엇을 먹느냐,얼마나 대단한 것을 먹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먹느냐는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남극에서는 먹을수 없을 것같은 음식을 만들어내며 고향을 생각하게 하고 행복해하는 대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마사토의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을 만들어내던 마사토 역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견뎌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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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만 3번 본 영화. 남극의 셰프. 함께하는 공동체에 대한 담백하고 깊은 맛이 일본라멘의 깊은 맛을 닮았다. 일본영화가 양 극단이어서 감정과잉이나 절제인데, 이 영화는 넘치지 않고 담백하니 곱씹게 하는 맛이있다.요리를 만드는 것이 일이었던 마사토가 가족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맛있다는 말을 처음으로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이야말로 이세상에 가장 맛있는 음식이고 가장 진수성찬 아니겠는가.



삶의 맛도 그런게 아닐까. 누구랑 함께하느냐다 누구랑 함께 먹느냐다 뭘 먹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가. 이 세상의 진수성찬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는 음식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