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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먹었는데

홍대맛집, 합정생고기 김치찌개

홍대는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음식들이 많다. 가끔 김치찌개같은 한식을 먹고 싶은 경우가 있는데, 홍대근처에서 밥집을 찾기 쉽지않다. 물론 김치찌개집이 몇군데 있다. 어느 집은 묵은지라는 이름으로 김치찌개에 신맛이 나긴 하는데 자연스레 묵혀진 김치의 톡쏘는 신맛이라기 보다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첨가한듯한 맛이다. 처음 먹을때는 모르지만, 몇 번을 먹으면 질린다. 게다가 고기가 부드럽지 않다. 억세고 비계가 많다. 비계를 싫어하는 사람은 버리는게 30%정도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힘줄이 있는 고기는 씹을 때 썩 즐거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히 상수역에서 합정으로 가는 도로변에 합정생고기 김치찌개집을 들렀다. 간판이 김치찌개라면 김치찌개를 먹는게 맞지 않던가. 가격도 7천원에 사이드 메뉴들이 많다. 사실 이날 시키지 않았지만, 500원 계란프라이는 훌륭하지 암. 치즈 계란말이도 한줄 시켰는데 가격이 8천원이다. 김치찌개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

 


고깃집이어서인지 이 집 김치찌개에 들어간 고기는 부드럽다. 은근히 만족감을 준다. 굳이 자를 필요도 없이 다 잘라져 나오니 편하다. 다만, 고기양은 그리 많지 않다. 무엇이든 두개를 다 가질 수는 정녕 없는것인가. 처음부터 들어있는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통으로 들어있는 큼지막한 비주얼은 없다. 하지만, 한점을 먹어도 제대로 된 고기맛을 원하다면 만족할만 하다. 국물은 조미료 느낌이 많지 않다. 묵은지 특유의 깊은 맛은 없지만, 개운하고 담백하다. 깔끔하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치즈 계란말이는 두툼하다. 입에 넣을 때 한 입 가득 풍만함이 있다. 김치찌개를 먹으면 당연히 라면사리를 추가하지 않을수 없다. 가끔은 라면을 먹으러 왔다가 덤으로 김치를 먹는건지 모를때가 많지만, 네명이서 두 개나 투척을 하니 라면만 보인다. 김치찌개의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이 라면에 잘 스며든다. 그리 강한 자극이 없다. 라면 사리를 시키면 처음부터 찌개에 라면을 넣어서 가져오는데, 오히려 그것도 나쁘지 않다. 끓으면서 국물이 라면에 배이다 보니 라면에 간이 잘 배어서 그런 것같다.

 

더 나은 김치찌개 집을 찾을때까지는 가격대비 김치찌개의 깔끔함과 담백함은 최고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