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 썸네일형 리스트형 할아버지 4가지 얼굴 # 할아버지 4가지 얼굴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단편적이다. 기억은 필요한 것만 가지니까. 어쩜 더 많은걸 가졌는지 모르지만, 내게 허락된게 그렇다. 아쉽게도 손주로서 살갑게 대우받은 기억이 없다. 동생이 태어났을 때 개구쟁이 오빠는 억세고 통제가 어려웠나보다. 가정 형편도 어려웠고 해서, 부모님은 나주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 나를 잠시 맡겼다. 1년은 안됐던 것같다. 그때 기억나는 시골생활은 적막감이 전부다. 매일 밤마다 시커먼 산을 보며 엄마 찾아 울었으니 조용한 적막감이 아이에겐 괴물과도 같았으리라. 그 시골에서 같이 지냈던 할아버지는 그닥 살갑지 않았다. 들은 이야기지만, 밥을 먹다가 할아버지한테 밥숟가락으로 머리를 맞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피해자는 기억도 못하고 있는데, 어머니는 지금도 그 이야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