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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

사회적 구원, 누가가 기록한 예수의 첫 설교 사회적 구원, 누가가 기록한 예수님의 첫 설교 예수님이 시험받을 때 마귀가 시험했던 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었다. 개인적인 필요였고, 개인적인 욕망들이었다. 하긴 인류의 조상은 그 개인적인 욕망에 속절없이 무너졌으니까. 배고픈 자신을 위해서 기꺼이 빵을 만들어 보라 했고, 자신에게 절만 하면 권세와 명예를 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성전꼭대기로 데리고 가서는 뛰어 내리라고 했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은 장소 성전꼭대기, 그곳에서 다윗이 광야에서 했던 고백을 이뤄보라는 것이다.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한다고 자극한다. 물론, 예수님이 그렇게 못하실 분이 아니다. 마태는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잡히실 때 베드로다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 더보기
군중은 우상이다 군중은 사기꾼일 수 있다. 본질을 가리기 쉽다. 사실을 왜곡시키기도 쉽다. 내가 모르는 어떤 일도 군중의 소란스러움은 확신을 갖게 만들고 마땅히 품어야 하는 의심에도 믿음은 최면술사처럼 찾아온다. 모든 합리적인 고민은 드러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이리저리 소심하게 눈치만 보다 제 풀에 스스로 꺽어버리고 만다. 군중과 어울리지 못하는 개인은 어딘가 소속되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주고, 소속감은 어떤 대가와도 바꿀 수 없는 가치로 치환된다. 그래서 군중의 이 위압적인 힘은 합리적이거나 신뢰할만하다기에 불안하다. 나의 의심은 옆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로 확신을 갖지만, 옆 사람 역시 누군가를 통해 확신받았을 뿐이다. 그 누군가는 나로부터 확신을 가졌을지 모를 일이다. 군중이 그렇게 되는 이유는 힘때문이다. 다수는 .. 더보기
교회가 문학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 마태복음 26장에는 예수님의 일생중 중요한 대목 최후의 만찬과 겟세마네 기도 그리고 드디오 체포당하시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자신앞에 예정된 고통스런 일들이 시작되려는 순간 그분이 계신 곳이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이었다고 마태는 기록했다.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예수님의 일생을 보면 가장 소외되고 천한 자들의 집에 머무시고 함께 하셨다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예수님이 심판에 대해서 언급하실 때 양과 염소를 이야기 하시며 의인과 악인을 구분하게 될 거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들었던 비유는 주린 자에 관한 이야기셨다. 주릴 때 목마를 때 즉 지극히 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고 하셨으며, 지극히 작은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내게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셨다. 그정도에서 마치신 것이 아니라 .. 더보기
어느 장례식장 부산에서 몇 번 지하철을 타보기는 했다. 가족들과 놀러와 지하철을 타고 여기저기 놀러도 다녀봤고, 업무때무에도 몇 군데 돌아다녀도 봤다. 지하철이 있는 곳은 이용하기가 편하다. 왠만한 곳은 지하철을 이용해서 다닐 수가 있다. 지하철을 타면 15분정도 되는 거리에 장례식장이 있었다. 더듬더듬 가야하는 곳을 다시 숙지하고 지하철을 탔다. 사촌동생의 갑작스런 비보는 놀랍기도 했지만 은근 귀찮기도 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왕복 교통비만 해도 10만원을 넘었고 조의금은 못해도 10만원은 내야하니 예상치 못한 지출이다. 경조사비야 용돈에서 나가지 않고 아내가 지원을 해주니 낫지만 그래도 생각지 못한 지출이다. 나이가 들면 경조사비가 거짓말 조금보태 우후죽순처럼 생긴다. 얼굴 한번 보지도 못한 직원이 청첩장이라고 .. 더보기
정동진 알몸의 여인 애초에 목사님과 친한 형과 떠나는 동해안 여름여행은 긴장감은 없었다. 목사님과 같이 가게 되면 몸가짐도 조심스러워지고 행동거지도 똑바로 해야할 것같은데 그렇지는 않았다. 어려서부터 만난 목사님에게는 그런 불편함이 없었다. 나이차가 적은건 아니다. 경건하고 엄숙한 교회입장에서 보면 사실 목사님은 거의 날나리같았다. 군대 다녀온 친구에게 상가집에서 싸온 편육과 막걸리를 가지고 한강고수부지에서 만나자고 하지를 않나, 한번은 청년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맥주도 시켜 한잔 따라주기도 하셨으니 이정도면 청년들로서는 거리감이 생길리 만무하다. 때론 야한 얘기도 하고 술과 담배에 대해서도 관대하니 말이다. 그런다고 해서 무슨 대단한 철학을 가진 목사님은 아니었다. 그저 조그만 개척교회에서 어려서부터 가르쳤고 나이들어 .. 더보기
상처의 연대, '폴란드로 간 아이들' 인간이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추상미 감독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것같다. . 폴란드로 가야만 했던 북한의 전쟁고아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 전쟁의 비극속에 피었던 사랑은 자칫 신파가 되기 쉬운데, 그 경계선을 잘 지킨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추상미감독의 내레이션처럼 이 다큐멘터리는 ‘폴란드로 갔던 아이들’에 대한 흔적을 찾는게 목적이 아니었던것같다. 인간이 인간에 대해 베풀었던 사랑, 그 엄혹했던 시절에 위대했던 사람들의 마음, 그 사랑의 바탕이 무엇인지에 대해 감독은 상처의 연대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버려진 전쟁고아들의 상처, 독일점령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폴란드 교사들, 탈북청소년들이 지니고 있어야 하는 상처들, 그리고 출연자.. 더보기
마약왕, '그정도는 아니긴 한데' 워낙 혹평을 받은 영화라 기대가 크지 않았다. 영화는 언제부턴가 우리 삶의 일부가 돼서 같아 영화에 대해 전문가 아닌 사람이 없다. 영화 제목도 좋고, 한때 실존했던 마약이야기를 다루는데다 더구나 주연배우가 송강호니 기대를 가져볼만했는데, 숱한 영화 유투버들과 미디오로 인해 매장당하다시피 했다. 그정도로 평을 받으면 아무리 보고 싶던 영화도 관심을 거두게 된다. 어이없기도 하고 웃긴 일이다. 대중은 자신이 직접 본게 아니어도 누군가의 평가와 전문적인 해석을 듣고 대리로 만족을 하고 심지어는 영화를 본 것으로 대리충족을 한다. 하긴 보아야할 것은 너무나 많으니 효율성면에서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암튼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드는 생각은 모자이크 느낌이다. 어디서 본 것들이 짜맞춰진 느낌이 강하다. 마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