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12

내 심장을 보던 날 혈압이 177이나 오른건 처음이다. 150에 혈압약을 시작했으니 거의 10년만에 170을 돌파한 혈압을 봤다. 조금 어지러운 듯 하여 반신 반의 하며 잰 전자혈압계여서 미심쩍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 높다. 아래 혈압이 122니까, 정상 혈압때 윗 혈압과 같다. 혈관은 미로와 같고 나를 구성하는 중요한 구성요소여도 나는 절대 볼 수가 없다. 만져 본 적도 없다. 내것이고 내 생존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들인데, 나는 내 눈으로 직접 본적도 없고 만져본적도 없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내가 수리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주인인데, 직접 보지도 못하고 다루지도 못한채 죽는다. 이 정도면 의심해야하는게 아닐까. 사기일 수도 있다. 한번도 만져보지 못하고 실체를 직접 내 눈으로 내껄 보지 못했으니, 도마가.. 더보기
날마다 100원을 줍다 전철을 타고 다면 뚜벅이가 된다. 걷고 걸어야 한다. 걸을 때는 늘 땅을 보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땅을 보며 걸으면 꾸부정하게 허리나 등이 굽는다고 어머니가 그렇게 잔소리를 했는데도, 상체가 길어서 그런가 고개를 숙인채 땅을 보며 걷는 습관이 오래 됐다. 어느날 전철을 타기 위해 걸어가던중 문득, 길바닥에 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바닥에서 100원짜리는 줍지도 않지만, 5천원이나 그 흔한 1천원짜리도 본적이 없다. 5만원권도 그렇게 많다고 하는데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러고보니 땅바닥에서 돈이 자취를 감춘지 꽤 오래 됐다. 예전에 비해 현금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는 하다. 자동이체니 카드니 해서 긁기만 하면 지폐역할을 의심할 여지만 없다면 굳이 지폐를 들고 다닐 필요가 뭐 있겠는가... 더보기
한정거장 중년의 남자에게 혈관질환은 언제나 두렵고 걱정스런 일이다. 정밀한 혈관검사는 그런 시류와도 잘 어울린다. 건강은 모든 것에 최우선이니까. 당연히, 중년의 남성이라면 누구나 갖는 최대 관심사이다. 약간의 중성지방과 고지혈증, 혈압을 가지고 있다면 생길 수 있는 조금 두껍고 헐거운 심장. 사실 그것도 그렇게 심각할 정도인가 의심된다. 중년의 혈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법한 이야기를 의사는 그럴싸하게 진단하는 것에서 의심스럽다. 누구나 그럴만한 나이에 있을 법한 이상을 과도하게 비즈니스화 하는게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 약도 결국 고지혈증약과 혈압약이다. 고지혈증약은 이전에도 받았던 약이고 결국 혈압약인데, 혈압약이야 듣지 않으면 병원에서 다른 약으로 바꿔가며 조정하면 되는 것이니 그게 그거다. 어디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