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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

'매일 아침 써봤니?' 중년에게 주는 희망 이 책은 블로그에 관한 책이다. 현직 김민식PD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블로그를 소개하는 동기부여서라고 해야할까. 글을 쉽게 쓴다는건 어려운 일이다. 일상적인 언어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며 설득한다는건 쉽지가 않다. 이 책이 가지는 미덕은 그 쉬운 언어들이다. 쉬운 언어들로 친절하게 자신의 경험과 유익을 나누는 친구같다.우리 시대 중년이라면 누구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학교를 졸업하기까지가 제1의 인생이고, 직장생활하는게 제2의 인생이라면, 정년이후의 삶은 제3의 인생이다. 공부 잘 하던 학생이 사회생활 잘 하는게 아니듯이, 어느 직장을 다니고 어떤 직장생활을 했느냐가 제3의 인생을 저절로 결정하지 않는다. 제3의 인생은 단순하다. 다시 준비하고 대비해서 설계해야하는 마지막 .. 더보기
홍대맛집, '진야참치' 알탕 돈까스 회덮밥 홍대 극동방송 맞은편에는 ‘진야참치’라는 집이 있다. 대학가 근처이다 보니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집들, 특히 일본가정식이나 라멘집등이 많다. 초밥집이 몇군데 있기는 하지만 ‘진야참치’는 일반 학생들에게 어울리지는 않는다. 사무실들이 있는 테헤란로나 여의도에 어울릴만한 집이다. 중요한 비즈니스로 인해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등 중요한 손님을 대접하기에 어울린다. 하지만, 일반 식사를 위한 테이블도 있다. 이 집의 알탕은 일품이다. 알이 신선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고소하다. 부드러운데다 국물이 깔금해서 홍대인근에서 찾기 어려운 맛집이다. 홍대 인근에서 잘하는 알탕집 찾기가 쉽지가 않다. 게다가 참치 전문집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밑반찬이 좋다. 좋은 날은 간장새우가 나오기도 하고 각종 반찬들이 그만이다. 한동안은 .. 더보기
명자누나, 공감능력을 잃어버린 기독교에 대한 아픈 지적 명자누나는 저자의 누나 이름이다. 아이를 임신하고 척추에 육종이 생기면서 암으로 고통스런 시간을 살아야 했던 누나를 통해 고난의 의미를 신앙적으로 풀어간 책이다. 고난을 소재로 써내려가는 간증은 독자의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음에도 이한영교수는 그 사실을 최대한 객관화하려고 노력한다. 기억은 객관적일 수 없고 상상과 포장이 될 수 있다는 전제를 가졌기에, 수십년이 지난 후에야 누나가 겪었던 고난을 꺼내며 고난에 대한 신학적 견해를 다룬다. 자칫 간증과 신학적 설명이 겉돌 수 있을 듯 하지만 이 책 ‘명자누나’는 세가지의 챕터를 통해 명확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래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누나의 고통스런 27년의 시간들에 대한 호기심은 보다 본질적인 고난이라는 의미에 대한 깊은 사색을 허락한다. .. 더보기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스파링으로 하루 하루 먹고 살아가는 조하는 어느날 우연히 친구와 식사를 하던중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를 만난다. 내키지 않지만 숙식문제만 해결해도 큰 도움이 되는 조하는 엄마집에서 당분간 지낸다. 엄마는 진태라는 아들을 데리고 사는데, 진태는 자폐증을 앓는 아이로 조하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다.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으로 피아노에 천재적이다. 도망간 엄마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조하는 어느날 우연히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당대 최고의 피아노 유망주를 만나게 된다. 지극히 평이한 감성적인 영화는 신파라는 함정을 갖는다. 그런 영화는 특별한 갈등이나 드라마틱한 상황 전개도 별로 없다. 물론, 갈등구조도 다르다. 상처에 대한 회복이라는 감정선은 자칫 밋밋하다는 위험.. 더보기
개나리가 난 참 좋다 개나리가 난 참 좋다 봄이라고 온 천지가 하얀데, 노란 녀석은 하나도 기죽지 않는다. 노래도 샛노랗다. 키도 작다. 게다가 개구지다 아무리 키가 커도 왠만하면 손닿는 곳이다. 뜬금없이 쑥 내민 가지의 노란손들은 여간 개구지지 않다. 봄축제라고 요란하게 자리 만들어주는 사람없어도 오랜시간 제 흥에 겨워 춤춘다.누구나 손뻗으면 잡아주는 거리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늘 그 자리 노래도 샛노란 자기 색 너희가 이 개나리와 같지 아니하고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개나리가 난 참 좋다. 더보기
상대를 보자 (7) 배드민턴은 어찌보면 단순하다. 밀고 당기는 경기다. 상대를 엔드라인까지 밀어서 뒤로 보낸후 앞에 콕을 놓고, 앞으로 오게 만든 후 뒤로 길게 밀어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거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운동이다. 상대를 잘 흔들어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하수의 경우 상대를 보기보다 내가 치는 것에만 집중을 한다. 내 힘만 생각하고 무작정 때리다 보면 앞뒤 좌우로 갈라지는 콕을 쫓기 바쁘고 체력은 체력대로 바닥나며 파트너와는 엉키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상대를 많이 움직이게 하고 치기 애매한 가운데 자리나 역모션으로 비어있는 자리로 콕을 보내려면 상대의 움직임을 볼줄 알아야 한다. 배드민턴은 한번의 공격으로 끝나는 운동이 절대 아니다. 콕은 만들어가야 한다. 만들어간다는 것은 결국 상대의 실수나 찬스볼을 만든다.. 더보기
영화 '프리즈너스' 우리가 들고있는 돌멩이에 대한 도전적인 질문 이 영화에는 아무 관계도 없는 아이들을 유괴해 살해하는 악과 그 악에 의해 고통을 당해야 하는 피해자가 있다. 악인과 피해자는 명확하다. 이 명확한 구분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영화 중반을 지나며 죄인과 피해자의 경계가 뭉개진다. 모두가 죄인이며 죄인은 그 죄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며 살아가야 하기에 모두가 고통스러워할뿐이다. 우리가 정의하는 죄인은 무엇인가? 절대선과 절대악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것일까? 잠재적인 죄인임으로 우리는 고통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것인가. 선으로 포장되기 가장 좋은 전제로 종교가 등장한다. 이 영화의 주요 인물들이 거의 종교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독실한 신앙인이다. 홀리부부도 그렇고 켈러도 그렇고 신부도 그렇고 모두가 신을 섬긴다, 일상은 평온했지만, 욥과같이 자신들에게.. 더보기
자존심(6) 배드민턴은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라켓을 꺽어버리고 싶을때도 많다. 특히, 중급자의 경우 애매하게 떨어지는 공을 누가 칠 것인가에 대해 아직 충분히 몸에 배어 있지 않다보니 상대에게 미루거나 무리하게 치려다가 충돌이 생기는 경우도 생긴다. 보통은 파트너에게 미안하다고 하던지 그냥 넘어가고 만다. 아주 초심이 아닌 다음에는 알아서 하리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편을 가장 경직되게 하는건 우리 편이기에, 가급적 경기중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룰이다. 하지만, 코트에서 늘 그런 사람들만 있는건 아니다. 파트너가 비매너일 경우 꼴보기 싫어서 운동을 게으르게 할 때가 많은데, 자존심 상하는 이런 일도 익숙해져야 한다. 무심해져야 한다. 어차피 내가 실력을 키우면 될 일이다. .. 더보기